2015.6.20.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YBCA를 다녀왔다.


퍼포먼스 아트를 전시장에서 만난건 처음이었다.

이 많은 작가들 중에 이름을 안건 Coco Fusco뿐. (공부 좀 해라!)

퍼포먼스라는게 그렇듯, 개념적인 작업들이 많아서 

이번 전시는 좀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관람에 임했다. 


전시 서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있었던 관객참여형 작업



신문으로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라고 딱지붙은 바느질을 하는 작업.

신문은 아무 신문이나 가져다 놓은걸까.

신문으로 뜨개질을 한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여성의 일이라고 낙인찍혀진 일을 모두가 다 한다는건 또 어떤 의미일까.

이 작가의 설명은 따로 기록해오지 않아서 리서치가 더 필요하다.





Say It Loud! I'm Black and I'm Proud!

Black의 반대는 White인가?

93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Daniel Joseph Martinez의 작업

I can't imagine ever wanting to be white.

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흑인과의 조우가 잦았던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몇 없던 아는 흑인 중 친구라고 생각했던 흑인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기억은 있다.

사람은 색같은 외형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다.

겪어봐야 알 일이니 말이다. 





저 칠판들을 처음 봤을때는 이것이 인터랙티브 아트라는 생각은 못하고

그냥 저기 저렇게 있는갑다 생각했다.

이제와서 찍어온 설명을 다시 읽으며 그 뜻을 알게되었네.









설명의 마지막 줄이 인상깊다.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다라...











이 작품... 너무 아팠다.

퍼포먼스를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칼로 혀에 상처를 내 그 피로, 혀에 피가난채로 전시장 벽에 선을 그은 작품.

피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말 진저리가 쳐지는 작품이었고.

어떻게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지...

자기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내가면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떨까.

여자로 산다는 것은...

이런 마크메이킹이야 말로 진짜인것 같다.

'나 여기 존재해요' 정도가 아닌,

'내가 여기 힘겹고 고통스럽게 존재하고 있어요' 라고 말을 하니 말이다.






이것 또한 꽤나 고통스러웠던 작업이다.

Pope L이 며칠간 월스트리트 저널을 우유와 케첩의 힘을 빌려 먹고 똥으로 누는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기록했다고 한다.

이 전시에서 맨 처음 보았던 전시에도 신문지로 뜨개질을 하는 작품이 나오는데,

신문이라는 매개체가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백인 우월주의에 편승해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을 질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그저 나의 짐작일 뿐이다.

신문을 먹는다. 그걸 완전히 체화해서 똥으로 뱉어낸다.

신문은 결국 똥이라는 뜻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질문이 샘솟는 작업이었다.



노상방뇨하는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David Hammons가 한 퍼포먼스를 다시 했다는 것 같다.

그는 흑인 퍼포먼스 예술가의 발자취를 좇는 작업들을 한다고.





꿈과 희망이 병에 담겨있고, 그것은 $19.99라고 한다.




David Hammons. 큰 이름이다.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 몸을 눌러 찍은 판화라고 한다.

한쪽 벽면에는 Bliz-aard Ball Sale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설명에 나온 것 처럼 작위적인 미술 시장과 노동자계급의 믿을 수 없는 경제사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연관관계를 잘 모르겠다.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









이 작업도 참.. 씁쓸했던 작업이다.

유색인종이 백인처럼 되기위해, 자신의 문화와 외형까지도 버린 사례가 마이클잭슨을 포함해서 나와있고,

블리치 크림, 머리를 직모로 바꿔주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We make minorities into majorities!라니...

씁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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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13. Global Perspective in Contemporary Art 수업에서 Asian Art Museum으로 견학을 갔었다.

그때 찍은 사진들 다시 보기.

그날 너무 편한 마음으로 견학을 해서 작가 이름이나 정보를 적지 않고 사진만 많이 찍어왔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들여다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머리를 비우고 작품을 순수하게 감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치만 역시, 좋은 작품인데 작가 이름을 몰라 정보를 더 알 수 없을때 답답하긴 하다.

위의 작업은 또 색깔에 반해 찍은 사진일 것이다.

한국 작가는 아니었을것 같은데 고운 색동의 한복을 입은 여인이 떠오른다.


창피한 일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적어도 5년 이상 한자를 공부했는데 아는 한자가 몇 없다.

그중에 아는 한자가 나왔다.

저렇게 '아닐 부'자가 새빨갛고 크게 그것도 사람의 상부에 그려져 있다는건 상당히 위압적이다.

거기다 한일자 첫획은 사람의 입까지 가리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중국 정부의 탄압같은 것을 표현했으리라 짐작해본다.

개인에게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

적어도 내가 아는 중국은 그렇다.

그 안에서 작업을 하는 중국 작가들의 세계를 탐구해 보는 것도 좋은 숙제일것이다.


이런류의 네온 사인 같은걸 가지고 하는 작업이 예전에는 상당히 신선했는데

이제는 좀 시큰둥하다.

그래도 예쁘긴 해서 찍어옴.



아, 이 작업 참 인상깊게 봤다.

중국작가의 작업이었는데 신진이란 도시의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든 소유물을 돈주고 사서 그것들을 전시한 작업이었다.

윤리적인 문제가 걸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매우 씁쓸하기도 하다.

직업을 찾아 도시로 나온 사람들에게 다가가 

니가 지금 가진 모든걸 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받아들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돈은 대체 얼마를 준걸까.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정말 모든것, 신분증까지 전시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컨트리뷰터들의 풀네임도 전시장에 떡하니 써져있고

이게 맞는 일인지는 잘모르겠다.

윤리과 예술은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 글도 생각난다.

그럼에도 그 둘의 절충은 필요하다고도 했던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이 전부 한작가의 사진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하고 있는 이야기가 정확하게 잡히진 않는데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액션에 더 주목하게 된다.

한컷에 찍힌 액션과 오브제, 배경만으로도 많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사진은 내가 사진 작업을 많이 안해봐서 그런지

사진작업들은 볼때마다 새롭다.

사진안에 들어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조작하여 사진을 찍는 다는 건

어찌보면 회화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개념미술 같기도 하다.


이 사진 특히 마음에 들었다.

물이 찬 방.


이거 좀 보기 거북했던 영상이었다.

핑크색 배경에 운동하는 근육남이 자꾸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

지금 보니까 저 뒤의 사진이 의미심장하다.


약간.. 이런 성적인 문구들이 많이 나와서 더 거북했던것 같다.

근데 바이브레이터는 질에 안넣지 않나?

잘 모르지만...


엄숙한 분위기의 작업이었다.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위들 전부가 다...

전시된 공간도 다른 작품들과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고

이 영상만 벽에 유유히 프로젝터로 비쳐지도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안본게 너무 후회될 정도로 궁금하다.


저만큼의 코카콜라를 태워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한 작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콜라가 몸에 안좋은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코카콜라가 펩시보다 맛있는데...

작품이 있던 공간에 이상한 냄새가 났던것으로 기억되기도 함.


이건 왜 찍어왔는지 좀 생뚱맞은데... 음...


위 사진은 코끼리라 일단 찍어왔다.

시바신 동상인거 같다.


Asian Art Museum은 이렇게 현대미술 뿐만 아니라

고대 유물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이거 다... 양놈들이 동양 탐방한다고 난리치면서 훔쳐온 것들일텐데 싶다.


그런 고대유물들 틈으로 현대미술이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

이것이 그 작업중에 하나

'아이 웨이웨의 죽음'이 작품이름이었던거 같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저 작품은 전시지키미분이 옆에 없었다면

진짜 사람이 쓰러져 있는것으로 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짜 잘만들었다 ㅋㅋ


묵과 종이로 된 그림을 간만에 보니 참 좋았다.

예전에 회화 선생님이랑 싸웠던걸 생각해보면

서양사람들이 동양화에 감흥을 느끼기란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너희가 열등해서지! 우리가 열등해서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누가 열등하고 우등하고 우위고 열위고 따질필요 없이 동등하게 보면 되는데

인간의 뇌는 그런 기능은 없는 모양이다.


이게 아이 웨이웨이의 작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돌로 만들어진 보쌈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이건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인게 확실히 기억난다.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봤지만, 어차피 아이 웨이웨이는 이 작품에 손끝하나 안댔을 것이다.

수련생?들이 전부 만들었겠지.

이런 대형화가들이 만들어낸 도제 시스템이 과연 옳은지 잘 모르겠다.

아이디어를 냈다고 실제로 만들어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다니...

정말 거지같다.


이것도 아이 웨이웨이 작업이었을것이다.

내용은 잘 기억 안나는데 나무였는지 볏짚이었던지로 커다란 정육면체를 만든 작업이었다.



ㅋㅋㅋ 이거 좀 웃긴거 같다.

저기 저 벗은 여잘 좀 보세요!

응 그래 나도 감상중이다 ㅋㅋㅋㅋㅋㅋ

저 벗은 여자 그림까지 이 작업에 포함이 된건지

아니면 큐레이터가 일부러 이렇게 전시를 꾸민건진 잘 모르겠다.

의자에 앉은 동양인이 유명한 사람인거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



동양화!


이게 한국코너인가에 있었던거 같다.

색이 고와서 찍어옴.








동양화를 간만에 봐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여백의 미가 주는 마음의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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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3.

악명 높았던 감옥이자 지금은 관광명소가 된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섬에서 아이 웨이웨이의 전시가 열린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때 전시회 티켓값은 따로 받지 않았고, 알카트라즈로 가는 왕복 선박권만 있으면 무료?인 전시였다.

그치만 왕복 선박권이 그리 싸진 않다는게 함정.


샌프란시스코 옆동네 버클리에 살면서도, 샌프란시스코 탐방을 몇번 했으면서도, 알카트라즈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수업이 일찍 끝난날을 택해 홀로 떠난 짧은 여행이었다.

배에서 본 알카트라즈 섬의 모습.





패스 없이는 선박할 수 없다는 경고장


알카트라즈 감옥 내부


깨진 유리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하지만, 햇살이 너무 좋았다.


레고로 만든 사람들의 초상화

정부에 의해 탄압 받았던 사람들만 골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이름이 있어서 찍었다. 아마 북한 사람이었던듯 싶다.

한켠에는 레고 초상화에 그려진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설명이 적힌 책자가 테이블 위에 여러권 올려져 있었다.

아이 웨이웨이가 현재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런 작업에 힘이 더 실린다.

출국금지도 모자라 CCTV를 집에 설치해놓고 24/7으로 감시당하며 사는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자신을 이런 사람들과 동일시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저 하얀 단상 같은것 위에 아까 말한 인명 책자가 놓여있음.


레고 초상화 전경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이런 이름들 밖에 모르는 내가 일자무식쟁이인건가..


레고방과는 다른 공간에 설치된 용

색이 너무 곱고 예뻤다. 모양도 그렇고.

우중충하고 칙칙한 알카트라즈가 여기 만큼은 화사했다.




우리의 자유를 향한 행군은 멈출 수 없다 (뒤집을 수 없다). - 넬슨 만델라


용의 몸


스케일 참 크다.


연도 있고..


구해주세요~ 우리 여기 갇혔어요~


밑에 층에 있던 철조 구조물.

의도된 것이었지만 창살 틈으로 보이는거라 잘 안보였다.

자세히는 안보였고 날개 모양이구나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감옥에 갇힌 자유롭지 못한 새정도의 표현이려나..

더 깊은 뜻이 있겠지..




밖에 나와서 찍은 풍경.

알카트라즈가 감옥만 떨렁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간수들이나 감옥장(?) 같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처도 있고

하나의 마을 같은 개념이었다.

크진 않은 섬이지만 학교, 우체국도 있다고 전시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감옥에 들어갈때 소지품 걷는 곳이라고 했던가.

잘 모르겠다.

여기서 부터는 오디오가 녹음 되어있는 가이드 투어를 했다.

한국어 버전도 있었다.




가-암-옥.


감옥과 누워있는 사람 모형 - 으. 끔직하다.


한방에 변기와 같이 있다는건 얼마나 더럽고 치욕스러울까.



여기가 죄수들의 식당? 같은 곳이었던 것 같다.


욕조도 있는 것이.. 여긴 뭐였드라..


맘에 들어서 또 찍은듯.


아이 웨이웨이의 작업이 더 있었다.


개인적으로 변기를(변기 모양과 기능? 응?)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런거 예쁘다.

도자기로 만든것 같았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꽃잎이 물에 떠있는것 같네.

이것도 도자기로 만든 하얀 꽃들.


클로즈업.


사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감옥의 변기와 세면대와 욕조를 가득 뒤덮으며 피어나는 무결함을 상징하는 흰색, 순진무구한 꽃.

이렇게 연결지어보니 아이 웨이웨이는 자기의 무결함을 주장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클로즈업업

예쁘다.


여기서 음악 소리 같은게 났던거 같다.

어떤 음악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흔한 것은 아니었다.


유명인사들...

오디오 가이드 듣는데 정말 소름돋는것이.. 오디오 가이드가 쭉 가다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도세요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어떤 지점에서는 당신이 밟고 있는 그곳이 총격전이 있던 곳입니다.

이런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내가 밟았던 곳에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있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소름끼친다...


이건 피는 아니다.


날 좋을때 잘갔어..


뼈대만 남은 건물


꽃 색이 이뻐서 찍었다.

감옥섬에 핑크꽃이라니!



멋있어서 찍음.


멀리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이건 뭐하는데였더라. 취조실인가..


이런걸 문화재라고 보호하는 미국도 참 대단하다.

하기사 우리나라에도 서대문형무소가 있으니.. 

어렸을때 견학 갔던 것 같은데 서대문형무소도 이렇게 끔찍한 몰골이던가..


물탱크.

뭐라고 써있는지는 잘 안보인다.


안녕! 알카트라즈!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있어서 보러 왔다가 너까지 다 보고 갔으니 망정이지

너만 보러 왔다간 기분만 나빠서 갈뻔했단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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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 세종문화회관에 들렀다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을 무작정 찾아갔다.

 

전시 작가들 이름을 잘 찍으려고 하다보니 전시 제목은 뒷전이 되었다.


시뮬라르크 시뮬라시옹, 롤랑 바르트.

어디서 들어보기만 했지 개념을 완벽히 소화하지는 못한 이름들의 나열.

읽어야 하며, 읽고 소화해 낼 것이다.


http://www.laurenzberges.de 

라우렌츠 베르게스

1층 전시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그(영어로 하면 로렌츠라 왠지 여자일줄 알았는데 구글링을 통해 남자임을 알아냄)의 

그림 여러점이 차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들이 너무 좋았다. 

잔잔하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들은 극적으로 사실적이지만 

그 대상이 빈 공간이어서 인지, 외려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창문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 이토록 평화롭고 그림 같다니.

무엇보다 창문이 너무나도 깨끗하다.


잡것들이 액자에 많이 비쳐서 원래 사진이 잘 안보인다.


방 사진을 생각하니 왜인지 베르나르 포콩이 생각나서 포콩 웹사이트 들아가서 포콩 사진을 잔뜩 보고 왔다.

당연히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포콩은 베르게스의 이런 사진과 비교하면 좀 심하게 작위적이다.

베르게스는 공간을 흡입하듯 포착하는 것 같다.

이제는 액자에 갇혀버린 공간과 시간이지만 저 밑의 흰 깃털들은 나에게로 금새라도 훅 날아올 것만 같다.


저 밑의 까만 곰팡이들이 이 사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곰팡이가 피었을까.

냄새도 눅눅히 날까.

이 공간은 다락 같은 공간일까.

베이지색에서 민트색 붉은계열의 나무 색까지 색감이 너무 좋다.

비록 곰팡이는 피어있지만, 나도 저기에 들러보고 싶다.


너무나 싫어하는 거미줄이 마치 연필 낙서라도 되듯이 표현되어 있는 작업이다.

싫어하는데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름 클로즈업까지 해서 사진을 찍었다.

연필 낙서라고 하니 싸이 톰블리가 생각난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내 애작가 싸이 톰블리.

이젠 그만 이유없이 좋아하는 것 좀 그만둬야겠다. 쫌쫌! 이유를 가지라고!


Heidi Specker

묘하게 다른 두장의 뒷모습 사진.

어깨를 툭툭 쳐서 뒤돌아보게 만들고 싶은 모습이다.


구멍하면 왜 야한 생각이 먼저 들지. 나도 참 많이 문란해진 모양이다.

여러명이서 구멍을 보고 있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왜, 요샛말로 그룹에서 제일 뭘 못하는 사람을 '구멍'이라고 하던가,

처치곤란 골칫거리 구멍들을 들여다 보고 있기.

뭔가 이유도 없이 피실피실 웃음이 솟는다. 


독일 참 예쁘다. 분명 심오한 뜻이 있을테지만, 잊었어...


이게 페스티벌 같은거 할때였던가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걸 막기 위해서 저렇게 한다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백인 여자들이 총을 겨누고 있네. '백인' 여자들만...


이게 군사지역이라고 한 것 같은데 

앞에 옷도 많이 벗고 일광욕하는 무리가 함께 찍혀 있어서

포샾일까 아닐까 궁금해 하며 사진을 찍어옴.


캬.. 흑백 사진 느낌 좋고. 


그냥 지나치다가 이 사람이 그 유명한 데이빗 슈리글리여서 사진기에 담아왔다.

데이빗 슈리글리를 기억하는 이유는 예전 미술 수업에서 작업노트를 다 내라고 해서 냈더니,

교수가 작업 노트에 '데이빗 슈리글리'를 찾아보렴. 너의 그림과 상통하는 것들이 있구나.

라고 메모를 남겨준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


그냥 전반적인 사진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저 흰색 옷을 입은 여자가 꼭 'OO의 여신' 이런거 해야할거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http://www.sungkokmuseum.org/main/exhibitions/presentation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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