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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9.10 호안 미로전 @마이아트뮤지엄 1

최근에 어떤 연유로 전시를 자주 가야겠다!라는 의지가 불탔는데, 여러개의 가 볼만하다고 생각한 전시중에 가장 전시 마감이 임박했기에 이 전시를 선택했다.

호안 미로와 칸딘스키가 좀 비슷한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안 미로에 대해서는 아마 미술시간에 배웠던가? 아무튼 이름이 꽤 익숙하고, 그림도 많이 낯이 익는 작가다. 추상화 작가라는 점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다.

삼성역 근처 대치동의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기획된 호안 미로전. 마이아트뮤지엄을 가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미술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진건지, 아니면 강남구청역 근처의 M컨템포라리뮤지엄이랑 헷갈렸던 것 같다. 고로, 마이아트뮤지엄은 처음이었음. 마이아트뮤지엄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19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원래 2만원인데 인터넷예매로 1000원 할인 받음) 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한 3-4시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1시간만에 뿅하고 끝나버리더란...

석판화라는 점이 끌렸던 작품이다. 석판화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모노타입이랑 비슷한걸까 궁금하다.

삼원색과 초록색, 그리고 흰색 여백과 검정색. 호안미로의 시그니처 색깔들이다. 개인적으로 호안미로는 검정색을 정말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석판화. 중간중간에 호안미로에 관한 영상들도 있었는데, 하나씩 다 끝까지 봤다. 짤막짤막하게 소개 영상 처럼 되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호안미로의 초기 작업을 보면 시와 그림을 연결시키는 작업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꽤 인상 깊었다. 시의 매체가 언어라면, 그림의 매체란 점, 선, 면인데, 호안 미로는 점, 선, 면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기호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이건 제목이 무려 '시'다.

조각 작품도 꽤 신선하고 좋았다. 아쌍블라주라고 하나 이런걸.

회화작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머와 위트가 조각 작품에는 녹아있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추구하는 작업 스타일이다. 물건 주워가지고 그것 가지고 새롭게 창작 하는 것.

이런거 정말 좋아한다. 이 작품은 왠지 니키 드 생팔의 작업이 떠올랐다.

색이 없는 조각도 좋았는데, 색을 입히니까 또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세 가닥의 털처럼 눈은 변태를 겪으면서 특징을 잃은 인물의 잔해이다'라는 설명이 왠지 멋있어서 전시설명을 찍어왔다.

재기발랄하다. 전시장이 테마에 따라 배경 색이 달랐는데, 빨간색 벽, 연두색 벽 이런게 오히려 미로의 그림을 두드러지게 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액자가 특이해서 액자도 미로가 한건지 궁금했다.

기존에 잘 그려진 그림을 90도로 회전시키고 그 위에다가 자신의 스타일을 덧씌운 작업. 기존의 질서나 회화적 요소 등을 거스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호안 미로의 작업실. 친구가 설계해줬다고 전시 중간 영상에 나왔나 그랬는데, 저런 작업실 나도 한번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에 가능할지.

(위 두 작업은 전시에 없던 그림임) 이런 조금 더 심화된? 더 다듬어진? 더 성숙해보이는? 작가 그림인생의 후기스러운? 그림들도 보고 싶었는데, 뭔가 그런 그림들은 없었던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스페인 대사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던데, 30몇점밖에 안된것도 조금 실망스러웠다. 전시 마지막에는 작품들을 싣고 온 빨간색 컨테이너들도 전시를 해놨는데, 그런거 전시할 공간에 다른 작품 하나를 더 전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잘 봤지만, 19000원에 준하는 가성비 좋은 전시는 아니었다는게 개인적인 내 생각.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