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 세종문화회관에 들렀다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을 무작정 찾아갔다.

 

전시 작가들 이름을 잘 찍으려고 하다보니 전시 제목은 뒷전이 되었다.


시뮬라르크 시뮬라시옹, 롤랑 바르트.

어디서 들어보기만 했지 개념을 완벽히 소화하지는 못한 이름들의 나열.

읽어야 하며, 읽고 소화해 낼 것이다.


http://www.laurenzberges.de 

라우렌츠 베르게스

1층 전시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그(영어로 하면 로렌츠라 왠지 여자일줄 알았는데 구글링을 통해 남자임을 알아냄)의 

그림 여러점이 차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들이 너무 좋았다. 

잔잔하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들은 극적으로 사실적이지만 

그 대상이 빈 공간이어서 인지, 외려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창문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 이토록 평화롭고 그림 같다니.

무엇보다 창문이 너무나도 깨끗하다.


잡것들이 액자에 많이 비쳐서 원래 사진이 잘 안보인다.


방 사진을 생각하니 왜인지 베르나르 포콩이 생각나서 포콩 웹사이트 들아가서 포콩 사진을 잔뜩 보고 왔다.

당연히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포콩은 베르게스의 이런 사진과 비교하면 좀 심하게 작위적이다.

베르게스는 공간을 흡입하듯 포착하는 것 같다.

이제는 액자에 갇혀버린 공간과 시간이지만 저 밑의 흰 깃털들은 나에게로 금새라도 훅 날아올 것만 같다.


저 밑의 까만 곰팡이들이 이 사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곰팡이가 피었을까.

냄새도 눅눅히 날까.

이 공간은 다락 같은 공간일까.

베이지색에서 민트색 붉은계열의 나무 색까지 색감이 너무 좋다.

비록 곰팡이는 피어있지만, 나도 저기에 들러보고 싶다.


너무나 싫어하는 거미줄이 마치 연필 낙서라도 되듯이 표현되어 있는 작업이다.

싫어하는데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름 클로즈업까지 해서 사진을 찍었다.

연필 낙서라고 하니 싸이 톰블리가 생각난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내 애작가 싸이 톰블리.

이젠 그만 이유없이 좋아하는 것 좀 그만둬야겠다. 쫌쫌! 이유를 가지라고!


Heidi Specker

묘하게 다른 두장의 뒷모습 사진.

어깨를 툭툭 쳐서 뒤돌아보게 만들고 싶은 모습이다.


구멍하면 왜 야한 생각이 먼저 들지. 나도 참 많이 문란해진 모양이다.

여러명이서 구멍을 보고 있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왜, 요샛말로 그룹에서 제일 뭘 못하는 사람을 '구멍'이라고 하던가,

처치곤란 골칫거리 구멍들을 들여다 보고 있기.

뭔가 이유도 없이 피실피실 웃음이 솟는다. 


독일 참 예쁘다. 분명 심오한 뜻이 있을테지만, 잊었어...


이게 페스티벌 같은거 할때였던가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걸 막기 위해서 저렇게 한다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백인 여자들이 총을 겨누고 있네. '백인' 여자들만...


이게 군사지역이라고 한 것 같은데 

앞에 옷도 많이 벗고 일광욕하는 무리가 함께 찍혀 있어서

포샾일까 아닐까 궁금해 하며 사진을 찍어옴.


캬.. 흑백 사진 느낌 좋고. 


그냥 지나치다가 이 사람이 그 유명한 데이빗 슈리글리여서 사진기에 담아왔다.

데이빗 슈리글리를 기억하는 이유는 예전 미술 수업에서 작업노트를 다 내라고 해서 냈더니,

교수가 작업 노트에 '데이빗 슈리글리'를 찾아보렴. 너의 그림과 상통하는 것들이 있구나.

라고 메모를 남겨준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


그냥 전반적인 사진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저 흰색 옷을 입은 여자가 꼭 'OO의 여신' 이런거 해야할거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http://www.sungkokmuseum.org/main/exhibitions/presentationrepresentation/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