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on 2016.9.19.



샌디에고 발보아 파크를 샅샅이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찾은 이곳. 샌디에고 아트 인스티튜트.

입구는 아기자기한 아트 소품들을 팔고 있는 판매대가 있었고 

그 중간에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사인이 붙어 있었다.


I like this kind of work - color, shape, form, installation - everything is interesting. Though, I need to figure out what makes it interesting to me. My art appreciation is always shallow - it stops at the level of feeling(like/dislike). If you ask me why I like this work. I would say - I don't know.


사인을 지나치니 계단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고 공중에는 거대한 

천으로 만든 구조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공룡 같다는 생각도 들고 천으로 만들어져 있어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점프를 해서 매달릴 수만 있다면 혹은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다면 

상당히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 이름이나 제목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던 작품.


Matt Nichols // Not Quite Nothing

- The real flowers were dying and drying there.


이것 정면 사진은 아마도 안찍은 것 같다. 

측면에서 봐야지만 이 재단과 같은 곳에서 생화가 시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뭔가 찾아낸 기분이었다.

원래는 싱싱한 꽃이었겠지, 전시장 오프닝때는 꽃향기도 났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니면, 애초에 시든 꽃을 넣어놨을 수도 있긴 하다.


Top Down, Matt Nichols // I and my friend were very confused with this piece


Top down(close-up), Matt Nichols // looked like willendorf venus


함께 전시를 구경했던 친구가 굉장히 의문을 많이 가졌던 작품이다. 

대체 조형물이 무슨 뜻인가 우리는 골똘히 생각해보았지만, 

전시설명도 없었고, 전시장을 지키는 분도 많은 사람들이 갸우뚱 하는 작품이라고만 했을뿐 

별다른 지식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찾은 작은 단서들로 나는 이것은 페미니즘을 말하고 있다고 속단하였으나, 

속사정은 통 모르겠다.

궁금한 김에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캐나다 풋볼 선수와 동명이인인듯 싶다.

홈페이지에도 별다른 텍스트가 없어서 문의 메일을 보내보았다.

답이 오면 업데이트 해야지!


http://www.matt-nichols.com


Matt Nichols


Another view of Matt Nichols's piece


Brian & Ryan // Trophies...

- They are actual trophies acquired while Brian and Ryan were competing each other.


이것도 꽤 웃긴 개념적이고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많은 작업이었다. 

브라이언과 라이언은 한팀을 이뤄 작업을 했는데 

서로가 어떤 한 종목을 두고 대결을 펼쳐 트로피를 따는 작업을 했다.

저게 다 실제로 획득한 트로피들이라고...

믿거나 말거나다 진짜.

http://www.ryanbulis.com/brian-and-ryan


Chantal Wnuk // Not Quite Nothing // I really liked this wor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작가 이름을 적어놓으니 이름만 가지고도 그들의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누가 그러던가. 

나는 졸업필수로 다른 과목을 들어서 안들었던 스튜디오 과목에서는 

작가로서 살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을 가르쳤는데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리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르쳤다고 한다. 

간혹가다 홈페이지를 일부러 안만드는 작가들도 봤는데, 

나같은 관객에게는 그들이 꽤나 불친절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웹페이지를 먼저 적는다:

http://www.chantalwnuk.com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작업이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고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손바닥만한, 작으면 손가락 한마디 밖에 안되는 조형물들은 집중해서 보게 만들고, 

기어이 가까이 가서 보면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정말 엉뚱한 두가지를 접합해보면 어떨까? 

하며 작가가 계속해서 생각을 전환하려고 한 것이 느껴졌고

작가가 재료들을 정말 잘 가지고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좋았다.


Gordon Holden // His works were somehow inspring. A fake tree in the plant pot is on the robot vacum cleaner wearing a colorful cloth and a wooden frame.


Gordon Holden


Gordon Holden // close up of the previous photo. A real pizza??!!


Gordon Holden - it comes funny to me 


Gordon Holden // I didn't like his painting on horse printed blankets, though.


Gordon Holden - It looks funny, too.


Gordon Holden


Gordon Holden


Gordon Holden - (the backside of the previous photo)


http://www.gordonholden.com

이번엔 작가의 홈페이지부터 들어가보고 리뷰를 적기로 했는데,

그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CV링크를 눌러보라.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여튼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말그림이 그려져있는 담요에 (낙서)한 작품 몇 점과 이 가짜 나무들을 전시했다.

가짜 나무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부 사진을 찍어왔다.

나무를 그것도 가짜 나무를 의인화 시켰는데, 옷도 입혀주고, 피자도 주고, 책도 들렸다.

이런 광경들이 부조화스럽기보다는 우습기는 하나 꽤나 자연스럽다.

문득 얼마전에 읽었던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떠오른다.

그 소설엔 진짜 나무가 되려던 사람이 등장하는데, 

사실상 나무와 사람은 항상 함께하는 존재이다.

나무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이지 않은가.

사람이 나무와 함께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젠 벌레도 다가가지 않는 가짜 나무들이 인간을 따라한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한 것도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