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23.

악명 높았던 감옥이자 지금은 관광명소가 된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섬에서 아이 웨이웨이의 전시가 열린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때 전시회 티켓값은 따로 받지 않았고, 알카트라즈로 가는 왕복 선박권만 있으면 무료?인 전시였다.

그치만 왕복 선박권이 그리 싸진 않다는게 함정.


샌프란시스코 옆동네 버클리에 살면서도, 샌프란시스코 탐방을 몇번 했으면서도, 알카트라즈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수업이 일찍 끝난날을 택해 홀로 떠난 짧은 여행이었다.

배에서 본 알카트라즈 섬의 모습.





패스 없이는 선박할 수 없다는 경고장


알카트라즈 감옥 내부


깨진 유리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하지만, 햇살이 너무 좋았다.


레고로 만든 사람들의 초상화

정부에 의해 탄압 받았던 사람들만 골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이름이 있어서 찍었다. 아마 북한 사람이었던듯 싶다.

한켠에는 레고 초상화에 그려진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설명이 적힌 책자가 테이블 위에 여러권 올려져 있었다.

아이 웨이웨이가 현재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런 작업에 힘이 더 실린다.

출국금지도 모자라 CCTV를 집에 설치해놓고 24/7으로 감시당하며 사는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자신을 이런 사람들과 동일시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저 하얀 단상 같은것 위에 아까 말한 인명 책자가 놓여있음.


레고 초상화 전경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이런 이름들 밖에 모르는 내가 일자무식쟁이인건가..


레고방과는 다른 공간에 설치된 용

색이 너무 곱고 예뻤다. 모양도 그렇고.

우중충하고 칙칙한 알카트라즈가 여기 만큼은 화사했다.




우리의 자유를 향한 행군은 멈출 수 없다 (뒤집을 수 없다). - 넬슨 만델라


용의 몸


스케일 참 크다.


연도 있고..


구해주세요~ 우리 여기 갇혔어요~


밑에 층에 있던 철조 구조물.

의도된 것이었지만 창살 틈으로 보이는거라 잘 안보였다.

자세히는 안보였고 날개 모양이구나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감옥에 갇힌 자유롭지 못한 새정도의 표현이려나..

더 깊은 뜻이 있겠지..




밖에 나와서 찍은 풍경.

알카트라즈가 감옥만 떨렁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간수들이나 감옥장(?) 같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처도 있고

하나의 마을 같은 개념이었다.

크진 않은 섬이지만 학교, 우체국도 있다고 전시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감옥에 들어갈때 소지품 걷는 곳이라고 했던가.

잘 모르겠다.

여기서 부터는 오디오가 녹음 되어있는 가이드 투어를 했다.

한국어 버전도 있었다.




가-암-옥.


감옥과 누워있는 사람 모형 - 으. 끔직하다.


한방에 변기와 같이 있다는건 얼마나 더럽고 치욕스러울까.



여기가 죄수들의 식당? 같은 곳이었던 것 같다.


욕조도 있는 것이.. 여긴 뭐였드라..


맘에 들어서 또 찍은듯.


아이 웨이웨이의 작업이 더 있었다.


개인적으로 변기를(변기 모양과 기능? 응?)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런거 예쁘다.

도자기로 만든것 같았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꽃잎이 물에 떠있는것 같네.

이것도 도자기로 만든 하얀 꽃들.


클로즈업.


사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감옥의 변기와 세면대와 욕조를 가득 뒤덮으며 피어나는 무결함을 상징하는 흰색, 순진무구한 꽃.

이렇게 연결지어보니 아이 웨이웨이는 자기의 무결함을 주장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클로즈업업

예쁘다.


여기서 음악 소리 같은게 났던거 같다.

어떤 음악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흔한 것은 아니었다.


유명인사들...

오디오 가이드 듣는데 정말 소름돋는것이.. 오디오 가이드가 쭉 가다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도세요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어떤 지점에서는 당신이 밟고 있는 그곳이 총격전이 있던 곳입니다.

이런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내가 밟았던 곳에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있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소름끼친다...


이건 피는 아니다.


날 좋을때 잘갔어..


뼈대만 남은 건물


꽃 색이 이뻐서 찍었다.

감옥섬에 핑크꽃이라니!



멋있어서 찍음.


멀리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이건 뭐하는데였더라. 취조실인가..


이런걸 문화재라고 보호하는 미국도 참 대단하다.

하기사 우리나라에도 서대문형무소가 있으니.. 

어렸을때 견학 갔던 것 같은데 서대문형무소도 이렇게 끔찍한 몰골이던가..


물탱크.

뭐라고 써있는지는 잘 안보인다.


안녕! 알카트라즈!

아이 웨이웨이 전시가 있어서 보러 왔다가 너까지 다 보고 갔으니 망정이지

너만 보러 왔다간 기분만 나빠서 갈뻔했단다!

Bye!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