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4.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언제나 내 맘속에 넘버원 만화 둘리

대공원역에서 내리니 벽 타일에 곱게 그려진 둘리와 희동이를 보니 괜시리 옛생각이 난다.


대공원역에서 셔틀이 있다는걸 까맣게 모른 나는 대공원역에서 

까마득히 먼 현대미술관까지 걸어가게 되는데...

추워죽겠는데 한참을 걸어가려니 꽤 서글펐다.


드디어 도착!


[사진 순서가 좀 뒤죽박죽입니다. 감안해주세요.]


루이즈 브루주아지(Louise Bourgeois)의 작업!!

이름이 낯익어서 바로 검색해보았다.

거대한 거미 조각상으로 유명한 그녀!

그녀의 작업을 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는데 경이감을 느꼈다.

종이위에 빨간 줄을 자유롭게 놓고 무거운것으로 눌러서 작품을 완성한 것 같았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실제 어떻게 만든건지 너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 작업이었지만, 거울이 있어서 셀카용으로 찍었다.


박이소의 작품!!!

그의 역서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로 이름을 알고 지냈고,

'우리는 행복해요' 같은 작업들을 알음알음 알고 지내다,

드디어 그의 작업을 실제로 만나보았다.

그가 왜 설치미술의 천재라고 불리는지 알것 같았다.

그의 작업 앞뒤로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놔서 참 좋았다.


SMSM의 호기로운 작업 - 뻥튀기 달

정말 재밌고 웃긴 작업이라는 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졌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http://www.sulki-min.com/wp/another-moons-kr/


김환기, 두개의 달.


백남준의 달


이우환, 잘은 모르지만 이름이 익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엄청난 이름인것은 분명하고 다큐멘터리도 봤던 기억이 나는데

딱히 내가 개인적으로 교감했던 작업이 없었어서 감흥이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홍석 이 사람 이름이 더 기억이 났다.

예전 엘에이, 2009년, LACMA에서 했던 '당신의 밝은 미래'전에서 인형탈을 전시해두고

자신은 이 인형탈에서 연기해주는 사람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작품으로 만났던 김홍석.

이 사람의 어두운 위트는 만날때마다 새롭고 짜릿짜릿하다.

위 사진의 작품 이름은 '기울고 과장된 구성에 대한 연구-ACT'이다.

그가 가지고 가는 냉소 깊은 철학은 그의 작업을 그냥 재밌고 신선한 실험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작가 인것 같지만, 나도 지켜보고 싶다.

http://www.gimhongsok.com


윤동천 - 색상선호도조사

알록달록해서 찍었지만, 이게 실제 색상선호도 조사 연구를 통한 결과물을 

회화 작업으로 남겼다는 설명을 읽었다.



Allan Mccollum - Surrogate 240pcs

http://allanmccollum.net/allanmcnyc/

설치하기 무지 어려웠겠다 싶은건 나만의 생각일까..



연기백 - 가리봉133

가리봉동, 어딘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이름에 봉봉한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기억하고 있는 곳.

그런 곳의 집 도배지를 뜯어내어 재구성했다고 한다.

서도호의 한치수 한치수 재어서 재구성한 집들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건 나뿐일까.

작품은 무언가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공중에 붕 떠있는 집 허물의 시각적인 모습에 압도되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뭔지 잘 모르겠었는데 1층에서 2층에 걸쳐 거대하게 전시된 작품이었다.


박원주 - 공포를 완화하는 의자

전혀 공포를 완화할거 같지 않은 의자가 하나는 종이로 하나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의자가,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의자가 어떻게 공포를 완화할 수 있을까?

작가는 단순히 역설적으로 제목을 붙였을 뿐일까?


이수경 - 신령한 거북이

이 작품 참 위트 넘치는 작업이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다 미완으로 남은건지 애시당초 모든것이 픽션인지는 우리는 절대 알 수 없다.


2017년 비엔날레 선정 작가 이름들을 쭉 보다가 한국, 이수경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작업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봤던 그 작품의 그 작가일세!

그 비엔날레의 이수경 링크에는 이수경 작가의 이런 도자기 작품을 포장해서 운반하는 것을

짧은 비디오로 만들어 보여주는데,

정말 이런 작업들은 운반이 골치일것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인지 무엇인지를 부수고 있다.

플럭서스 코너에 있던 것이니 이도 아주 심오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중 하나이리라.


플럭서스

예전에 이것에 대해 발표도 했었는데 아직도 개념이 딱 잡히지는 않는다.

남준팩, 요코 오노, 존케이지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띈다.

백남준씨는 세계 10대 예술가중 한명으로까지 선정됐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강서경


조형물에 바퀴가 달려있는게 양혜규 작업이랑도 비슷한거 같은데...


정연두

아이의 그림을 사진으로 재현한 작업으로 유명해진 작가로 생각된다.

제2의 백남준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작업들도 했다는게 놀랍다.


 The ready made boomerang


적어오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박서보의 작업이리라..

회화 작업을 도를 닦듯이 한다고 말한 박서보.. 그의 수도의 결과물..


이우환의 회화작품


김미루의 작업

돼지들 틈에 발가벗고 들어가 누워있다.

제목은 적어오지도 않았고 기억도 안나는데

기분이 참 찝찝한 작업이었다.


제목은 모르는 설치작업.

저 커텐 품에 폭 감싸지면 좋을것 같았지만,

저 하얀 테이프는 저 선 안으로는 발도 들일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것도 박서보의 작업이었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은 분명함.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제목이 다다익선이던가.


박수근


이것도 작품의 일부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선풍기가 저렇게 많이 매달려있으면 참 시원할거 같았다.

최근 여름되서 갔을땐 이게 없던데... 정말 작품이었을까.


저녁으로 먹은 크림파스타!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 여기도 있구나.


이건 누구 작품인지, 뭔지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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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16.9.19.



샌디에고 발보아 파크를 샅샅이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찾은 이곳. 샌디에고 아트 인스티튜트.

입구는 아기자기한 아트 소품들을 팔고 있는 판매대가 있었고 

그 중간에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사인이 붙어 있었다.


I like this kind of work - color, shape, form, installation - everything is interesting. Though, I need to figure out what makes it interesting to me. My art appreciation is always shallow - it stops at the level of feeling(like/dislike). If you ask me why I like this work. I would say - I don't know.


사인을 지나치니 계단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고 공중에는 거대한 

천으로 만든 구조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공룡 같다는 생각도 들고 천으로 만들어져 있어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점프를 해서 매달릴 수만 있다면 혹은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다면 

상당히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 이름이나 제목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던 작품.


Matt Nichols // Not Quite Nothing

- The real flowers were dying and drying there.


이것 정면 사진은 아마도 안찍은 것 같다. 

측면에서 봐야지만 이 재단과 같은 곳에서 생화가 시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뭔가 찾아낸 기분이었다.

원래는 싱싱한 꽃이었겠지, 전시장 오프닝때는 꽃향기도 났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아니면, 애초에 시든 꽃을 넣어놨을 수도 있긴 하다.


Top Down, Matt Nichols // I and my friend were very confused with this piece


Top down(close-up), Matt Nichols // looked like willendorf venus


함께 전시를 구경했던 친구가 굉장히 의문을 많이 가졌던 작품이다. 

대체 조형물이 무슨 뜻인가 우리는 골똘히 생각해보았지만, 

전시설명도 없었고, 전시장을 지키는 분도 많은 사람들이 갸우뚱 하는 작품이라고만 했을뿐 

별다른 지식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찾은 작은 단서들로 나는 이것은 페미니즘을 말하고 있다고 속단하였으나, 

속사정은 통 모르겠다.

궁금한 김에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캐나다 풋볼 선수와 동명이인인듯 싶다.

홈페이지에도 별다른 텍스트가 없어서 문의 메일을 보내보았다.

답이 오면 업데이트 해야지!


http://www.matt-nichols.com


Matt Nichols


Another view of Matt Nichols's piece


Brian & Ryan // Trophies...

- They are actual trophies acquired while Brian and Ryan were competing each other.


이것도 꽤 웃긴 개념적이고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많은 작업이었다. 

브라이언과 라이언은 한팀을 이뤄 작업을 했는데 

서로가 어떤 한 종목을 두고 대결을 펼쳐 트로피를 따는 작업을 했다.

저게 다 실제로 획득한 트로피들이라고...

믿거나 말거나다 진짜.

http://www.ryanbulis.com/brian-and-ryan


Chantal Wnuk // Not Quite Nothing // I really liked this wor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Untitled Painting Objects (close-up), Chantal Wnuk


작가 이름을 적어놓으니 이름만 가지고도 그들의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어 너무 좋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누가 그러던가. 

나는 졸업필수로 다른 과목을 들어서 안들었던 스튜디오 과목에서는 

작가로서 살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을 가르쳤는데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관리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르쳤다고 한다. 

간혹가다 홈페이지를 일부러 안만드는 작가들도 봤는데, 

나같은 관객에게는 그들이 꽤나 불친절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웹페이지를 먼저 적는다:

http://www.chantalwnuk.com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작업이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고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손바닥만한, 작으면 손가락 한마디 밖에 안되는 조형물들은 집중해서 보게 만들고, 

기어이 가까이 가서 보면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정말 엉뚱한 두가지를 접합해보면 어떨까? 

하며 작가가 계속해서 생각을 전환하려고 한 것이 느껴졌고

작가가 재료들을 정말 잘 가지고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좋았다.


Gordon Holden // His works were somehow inspring. A fake tree in the plant pot is on the robot vacum cleaner wearing a colorful cloth and a wooden frame.


Gordon Holden


Gordon Holden // close up of the previous photo. A real pizza??!!


Gordon Holden - it comes funny to me 


Gordon Holden // I didn't like his painting on horse printed blankets, though.


Gordon Holden - It looks funny, too.


Gordon Holden


Gordon Holden


Gordon Holden - (the backside of the previous photo)


http://www.gordonholden.com

이번엔 작가의 홈페이지부터 들어가보고 리뷰를 적기로 했는데,

그의 웹페이지에 들어가 CV링크를 눌러보라.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여튼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말그림이 그려져있는 담요에 (낙서)한 작품 몇 점과 이 가짜 나무들을 전시했다.

가짜 나무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부 사진을 찍어왔다.

나무를 그것도 가짜 나무를 의인화 시켰는데, 옷도 입혀주고, 피자도 주고, 책도 들렸다.

이런 광경들이 부조화스럽기보다는 우습기는 하나 꽤나 자연스럽다.

문득 얼마전에 읽었던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떠오른다.

그 소설엔 진짜 나무가 되려던 사람이 등장하는데, 

사실상 나무와 사람은 항상 함께하는 존재이다.

나무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이지 않은가.

사람이 나무와 함께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젠 벌레도 다가가지 않는 가짜 나무들이 인간을 따라한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한 것도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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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16.9.19.


친구따라 샌디에고의 도시 외곽의 바리오 로간이라는 지역엘 갔다.

친구는 볼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운틈을 타 이곳 저곳을 걸어다녔다. 

딱히 볼것도 없는 공업지역 같았지만 걸어다니다보니 벽화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Frida on the wall


프리다 칼로! 어찌나 반가웠던지! 

해가 쨍쨍해서 프리다의 한쪽 얼굴에 그림자가 져버렸다.

저 그림이 있던 곳이 인쇄소 같았는데, 사실 정확히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La vida es un sueño - Life is dream 

- before I searched the translation of the Spanish sentence, 

I didn't understand why all the people are sleeping in the mural. 

- Is life really a dream?


이것도 꽤 공이 많이 들어간 벽화같았다. 

벽화 안그려봐서 모르지만 공 안들어가는 벽화는 없을것 같긴 하지만.

스페인어를 1도 모르는 본인은 그림에 사람들이 다 눈을 감고 있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저 스페인어 문구를 검색해보니 '삶은 꿈'이란 뜻이란다.

남미에도 장자의 호접지몽이라는 개념이 통용되는것인지 궁금하다.


Close up of La vida es un sueño


working class mom.......... 

why the person has many eyes............

and why is she crying...


전봇대에 붙어있던 쇠 박스에 붙어있던 스티커다.

Working class mom, mother, Eureka 등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고

보다시피 눈이 엄청 많은데 울고 있다...

노동자 계급의 엄마...

왜 울고 있을까에 대한 뻔한 짐작은 뒤로 한다.

세상 많은 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그녀는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는다.

원안의 선들이 그녀를 옭아매는 것 같아 보이고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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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ly posted on 2016.9.18.


Stained glass 


Van Gogh


Paul Gauguin


Toulouse Lautrec


Claude Monet


Camille Piss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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