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짜전 입구. 기대가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았다.
전시 전체 총평을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별은 5개중에 2개 반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업을 볼 수 있다는건 좋았으나,
(대부분이 90년대 전후반 생 작가들)
전체적으로 다 보고 나서는 많은 작품들이
originality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디서 한번쯤 본 것 같은, 아류의, 기시감이 많이 드는 작업들이 많았다.
팝아트류가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덧붙여, 작품 해설이 상당히 작품과 괴리가 많이 느껴졌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해석이 훨씬 더 거창했다)
한 사람이 쓴건지 각각의 작품 해설이 다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보통은 작품 옆에 작품 이름이 적혀있어야 할 것 같은데,
대다수는 작품리스트를 QR로 따로 처리해 놓아서 일일이 찍어서 확인하는게 좀 번거로웠다.

입구 반대편에 첫번째로 볼 수 있었던 강승민 작가의 '미끼'
옆에 써있는 해설에서는 '불편함'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사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터프팅이라는 기법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히무로 유리 전시를 보고 나서 조금 관심이 생겼다.
전시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나? 싶었는데, 100장을 찍었더라...
101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거의 그정도 찍은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작품을 다 찍지는 않았다.
100장의 사진들 중에 내가 코멘트를 다는 작품들만이 아마도 나의 감흥을 불러일으킨 작업들일 것이다.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작은 작업들이 항상 눈에 들어오고,
소유욕을 자극한다.
지난 여름에 10만원 선의 작품들을 몇개 샀었는데
작품이 나쁜것은 결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돈지랄을 했지 싶다.

참 집요한 작업이었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닭과 젖소, 가축, 겹침


나는 인물화를 볼때 피부색을 종종 중요하게 여기는데
보통은 자신이 속한 인종을 자신의 작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그림은 너무 많이 본 것 같고, 너무 식상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그라데이션과
모델링 페이스트에 물감을 잘 먹여서 두껍게 칠해준 마띠에르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위 그림의 작가인데, 작품 해설이 다 이렇다.
작품과 찰떡처럼 붙는 느낌이 아니고, 뜬구름 잡는 느낌.


그림체가 샤갈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다.




느낌이 독특해서 보니까, 장지에 믹스 미디어라고 적혀있다.
색이 차분해서 뭘로 채색한건진 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그림에 진 벽 그림자가 보이는가?
원래는 전면에서 빛을 받아서 벽 그림자가 없었어야 할 것 같은데
의도된 건진 모르겠지만 작품을 향하는 램프가 켜져있지 않았다.
뭐 이작품에서는 꽤 괜찮은 효과가 난 것 같기는 하지만
전시 보면서 종종 작품에 빛이 쏴지고 있는지를 확인한 적이 몇번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전시장 생각하고 외투를 사물함에 넣고 전시를 관람했는데
히터가 하나도 안틀어져 있어서 꽤 추웠다.



해설에
'당신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요?'
라는 말이 좋아서 메모해왔다.



바스키아가 많이 생각난 작업들이었다.
그렇지만 바스키아만큼 힘이 있거나, 용감해 보이지는 않았다.

오른쪽에 영상을 보다 보면,
Sweetness may hide
Decay: Be cautious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다.
유독 이 전시에는 케잌이 많이 등장하더라.
트렌드인가...
이유는 모르겠음.





내가 정말 안좋아하는 색들인데도 잘 배합해서 예쁘게 만들었다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림이 거칠고 커서 중간에 저 조각물을 걸쳐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한 작품만 클로즈해서 찍은 것은 사실 몇 장 되지 않는데,
이 작업이 그렇다.
현대미술이라서 그런지 작품을 보면서 기호를 해독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에 휩싸이게 된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인데 뭔가 어딘가에 걸어놓기 좋겠다 싶었다.



최혜령 작가 작품이었나, 작품 정보를 적지를 않았네.
이번 괴짜전 포스터를 장식한 작품이 이 사람 작품 중에 있는데
왜일까 궁금하긴 했다.








애증의 브루터스, 줄리앙, 비너스...
미대 입시하면서 겪었던 석고상들...
작가는 나와 비슷한 애증의 감정으로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케잌과 바다와 고양이



유일하게 큐알을 찍었을때 작가의 인스타로 연결되던...








여기까지가 5층 전시였다.



뼈해장국에서 착안해서 '뼈에 붙은 살 같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이런 작업은 보관도 어렵겠다, 그런 현실적인 생각이 마구 들었다.





약간 꼬리꼬리(?)하지만, 나의 추구미와 맞았던 작품
솔직히 몇 안되는 마음에 드는 작업 중 하나였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4층에는 '굳이?'라는 느낌이 드는 작업들이 많았다.



내가 아주 돈이 넘치게 많았다면 한점만 클로즈업해서 찍은 작품들은 콜렉트를 해보지 않았을까...






분명하게 그려진 부분과 잉크번짐으로 표현된 부분의 적확한 콜라보.


파란 얼굴을 보니
개연성은 없지만
그 빨갛게 웃고 있는 아저씨를 많이 그린 중국 화가 유에민쥔 그림이 떠오름.



이 그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비비드한 유화물감 색을 내려면 어느회사 어떤 물감을 써야하지?
싶었다.

4층 끝.
3층은 '굳이?'를 넘어서서 조금 피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도 몇 안되는 마음에 드는 작업이었다.
유리에 반사되는 것이 비쳐서 클로즈업해서 못찍은 사진 중에 하나가 나의 원픽이었다.
근데 저 흑백사진도 마음에 든다.





문상필 작가였나, 스트릿 포토인 듯해서 아는 작가님이 생각이 났다.








그냥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가 써있어서 기념삼아 찍어왔다.


전시 카다로그에 보면 2017년도부터 괴짜전이 시작이 된 것 같다.
나에게는 2025 괴짜전이 처음이긴 한데,
다음에 또 열리면 과연 보게 될까 싶긴 하다.
나의 기대는 조금 더 진짜 괴짜들의 '신선'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식상했다.
성인 22,000원이었는데, 전시장에서 조차 19,800원으로
할인해 팔고 있었고..
나는 카카오예약으로 17,200원에 보긴 했는데
어쨌든 별점을 낮게 준건 본전 생각이 좀 났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볼만하지만,
나라면 같은 가격의 다른 전시를 볼 것 같다.
나는 스스로를 프로작가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 같지만,
어쨌든 동시대 한국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는
내 나이또래 혹은 나보다 어린 작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된건 좋았다.
10년 후, 20년후에
내가 눈여겨 보았던, 혹은 흘려 보았던 작가들 중에 과연 몇이나
미술계에서 살아남아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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