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선

이번 키아프리즈에서 내가 건졌다고 생각한 작가는 바로 한국 작가인 전현선이다.

내가 보는 눈이 높은지에 대해 제대로 평가 받은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전현선 그림을 보니 미술관계자들도 이 그림은 좋다고 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안찍어 와서 좀 아쉽지만, 그냥 딱 보기에도 그려진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다 의미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화면 구성도 신박하고, 초현실적이기도 하다. 집요한 부분과 풀어진 부분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특히 저 중간에 푸른색 원기둥이 위치한게 이질적이어서 시각적으로 거슬리면서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나뭇잎과 집의 흘겨보는 눈들, 강아지와 웅크린 토끼 등 그려진 것들만으로도 다양한 서사가 이루어지는 부분들이 이 그림의 매력인 것 같다. 

쓰다보니 너무 시각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둬서 설명을 적게 되는데, 시간이 좀 있었다면 상주하는 작가들에게 작품 설명을 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느낌적인 느낌으로 저 사람은 작가다! 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몇분 계셨기에... 너무 아쉽다.

위에 그림은 들어가자마자 위치한 갤러리에 전시되었던 것이고, 밑에 그림은 다른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이었다. 딱 보니 전현선 그림인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이렇게 색깔이 있어야 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Jadé Fadojutimi

이 사람 큰 작업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작은 작업들이 더 좋았다.

자유로운 선, 자유로운 색, 자유로운 구성

왜인지 모르게 중간에 두가지 다른 보라색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참 좋았다.

 

이불

이번에 리움미술관에서 이불 전시하는 것 예약해두었다. 이불은 내가 고등학교때 동아리가 미술반이어서 그때 미술반에서 로댕 갤러리였나 거기로 체험학습을 갔었다. 그때 봤던 것이 이불이다. 노래방 자동차와 관객들이 바람을 불어넣게 하는 전사 같아 보이는 여자가 프린트 되어 있는 거대한 벌룬 작업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부터 이불은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딱히 엄청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는 그런 작가다. 그럼에도 이불 작업이라니까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임주영

카밍 시그널이라는 영상+설치 작업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카밍 시그널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다. 지금 검색해보니 카밍 시그널은 개의 행동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작가는 그것을 환경에 대한 인간의 행위로 재해석한다. 초반에 빙하가 녹아내리는 장면이라든지 자전축이 어떻다느니 하는 부분들은 환경이 인간에 의해 훼손되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은유로 보여졌다. 거기에 인간이 하는 어떤 ritual(의례적인 행동이나 춤 등)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더한다. 보는 내내 한글과 영어 자막이 얼마나 싱크로율이 맞는지도 함께 보았다. 한글로만 표현될 수 있는 표현(예를 들면, 골이 띵합니다였나)이 많아서 이게 영어로 어떻게 번역이 되는지가 궁금했다.

 

 

진미나

핑크빛 살구색과 초록의 대비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두번째 그림이 가장 좋다.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