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엄마와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열었길래 가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날씨가 너무 좋았다. 쾌청한 하늘, 너무 덥지 않고 너무 춥지 않은 날씨. 오히려 조금 더웠다.

기대하지 않고 본 전시인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전시.

한국 채색화 특별전은 원래 유료 (2000원) 관람 전시인데, 미술주간?이라서 무료로 관람하였다. 유료전시여도 현대미술관은 이번년도 말에 만료되는 내 아끼고 소중한 예술인패스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긴 했는데, 어쨌든 엄마까지 무료로 본 전시라서 더 좋았다.

1층에 1전시실, 2전시실의 생의 찬미 전시. 엄마가 prayer가 찬미냐고 물어봤다. 음. prayer는 찬미는 아니긴 한거 같은데, 어쨌든.

<<생의 찬미>>전시는 한국의 채색화가 한국인의 삶에서 담당했떤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은 삶 속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벽사), 장수와 부귀영화를 가져오는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고(길상), 학문을 숭상하며 명심해야 할 중요 문구를 마음에 새기도록 하며(책가도와 문자도), 개인과 나라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뿐 아니라(기록화) 감상화로서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었다. 감상화를 제외하면 어찌 보면 주술적이기도 한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한국의 채색화는 회화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민예품과 장식화로 다루어졌다. - 전시부록 중.

호기로운 모습의 용. 9마리의 용이 병풍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작자미상의 작품들이 이 전시에는 특히 많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위에 도록에 적혀있는 것처럼, 채색화는 당시 진정한 의미의 예술로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작품. 엄마도 이 그림을 사고 싶다고 이야기 하시기도 하셨다.

불사조. 이건 현대화가의 작품이었다.

용이 멋진 것 같아.

이 작업은 이렇게 새까만 작업이 오로지 종이에 연필로만 이루어졌다는데 감복하여 사진을 찍어올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되게 정감이 갔다.

색감이 너무 고급져서 좋았던 작품. 파란색과 황토빛의 대비가 아름답다. 어머니왈, 화병이 너무 불안해보인다고.

목단과 고양이. 화투에 나오는 그! 난 장미인줄 알았는데 목단이라지 뭡니까.

이 그림도 되게 마음에 들었다.

요부분이 특히. 잔잔한 색감의 채색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반대편에서 보면 흰색의 판넬 호랑이인데 (그 쪽은 깜빡하고 못찍음), 쭉 돌아서 보면 이런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픽셀화된 호랑이가 나타난다. 

부적 같이 생긴.

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업. 문자도.

디지털 영상 작업. 여러개의 백자 위에 문자도가 있었는데, 이 청화상감백자가 내 눈엔 제일 예뻐 보였음.

넙치? 가자미 같이 생긴 물고기인것 같은데 다리도 달려있어서 뭔지는 모르겠음.

아이가 그린 그림을 차용했다고 하는 책가도의 현대적 해석.

아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장수풍뎅이 자개가 가장 눈에 띄었음.

부조로 작업된 책가도. 책 이름 중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가 있어서 반가웠음.

되게 심오한 내용의 작품이었는데, 작품 설명과 작품을 번갈아 보다보니 좀 어거지 같다는 생각은 들었음.

상징이 중요한 것 같아서 사진 찍어와봄.

민화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그림 느낌 너무 좋음.

밑의 그림의 확대사진인데, 모눈종이인지 일일이 선을 다 그려서 그린건지 아무튼 굉장히 집요한 작업인것 같아서 확대사진을 찍어봄.

성남 신도시의 황량함을 표현했다고 함.

이런 그림도 되게 재밌는 것 같음.

달과 해. 그리고 백록담.

산수화. 필력이 느껴진다.

이건 산수화와 그래피티적인 요소를 결합한 느낌이어서 좀 신기했다. 힙한 느낌의 산수화라고나 할까.

위 그림의 부분 샷.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다다익선이 왜 작동을 멈췄지? 라고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전력 소모가 심해서?'라고 말했다. 근데 9/15/22에 다다익선 복원기념식이 있다고 하더라.

이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전시라고 해서 보기는 봤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사이트에서 데려온 사진.

직접 찍은 원형정원의 사진들.

엄마는 '이게 뭐냐, 별거 없다'고 실망하셨음.

날 한번 맑고 좋다.

구름이 예술.

좀 특이하게 생긴 애라 찍어봄. 빨간색으로 요렇게 된 애들은 본거 같은데, 보랏빛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5, 6 전시실은 7월 31일인가를 마지막으로 전시를 재정비중에 있다고 한 것 같았다. 나는 근대미술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봤고, 현대미술쪽에서는 아는 작가들의 이름들이 보여서 눈이 반짝였다.

박생광. 무당.

수묵화의 필력이 너무 엄청나서 사진을 찍어옴. 앞에 서있는 나무의 표현이 정말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느낌이다.

이것도 좀 독특해서 찍어봄. 색 대비와 극사실주의.

민중미술. 통일에 대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 통일이 되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너무 멀고 불가능한 이야기 같다. 통일을 바라는건 너무 천진한 생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뭔가... 그림 한점에 구속감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 찍어왔다.

근현대의 미술소그룹에 대한 전시코너였는데, 그렇게 막 와닿는 파트는 아니었다. 이 나무와 저 뒤에 붙어있는 나무 조각들이 좀 매력적이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의미가 뭔지 되게 궁금하다.

선풍기 모터들.. 몇대는 좌우로 움직였다.

제목이 훵키네이션이던가, 뭐 그런 비슷한 제목이던데, 내가 생각해도 상당히 훵키하긴 하다.

와, 양혜규의 작업을 여기서 볼 줄이야. 양혜규 작업을 직접 본것 만으로도 뭔가 소원풀이를 한 느낌이었다.

백남준.

백남준의 작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잘은 모르지만 그냥 스승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그의 작업과 비슷한 작업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박이소의 작업도 있어서... 지난번 박이소전때 못봤던 작업이어서 열심히 기록해왔다.

김수자인가 했던 작가의 작품. 그냥 나는 일반적으로 알록달록하면 좋고, 섬유를 사용한건 그냥 따뜻한 느낌이라서 좋다.

자화상이라는 작업이었던가 그랬음. 오랜만의 셀카라 카톡 프사도 이걸로 바꿨다.

삼라만상이라는 작업.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김범 작업 너무 좋다고 한게 기억나서, 또 열심히 기록해왔다.

양혜규 작업 사진 2.

난 이런게 너무 좋다구. 그냥.

김홍석.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현대작가 중 한명. 위트와 유머가 차고 넘치는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

무거운 발걸음.

한예종 조형예술과 교수로 알고 있는 안규철. 아직도 교수인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죄를 닦는 솔인건가.

이거 좀 신박했음. 두명이 같이 쓸 수 있는 안경? 외계인 안경?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김홍석 작가의 작업일 것이다. 그냥 이것만으로도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다.

정연두. 예전에 예술의 전당 근처 갤러리에서 개인전 하는 것 봤었는데. 3채널 비디오로 일본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혼자서 이 전시를 봤더라면 이 영상을 좀 진득허니 봤었을 것 같다. 궁금하니까.

코카콜라를 문자도로 만들었다고오? 이런 느낌이었음.

권오상도 유명하지 않던가. 아라리오 갤러리 소속 작가 아니던가. 작업은 이해가 잘 안갔지만 일단 기록은 해옴.

갤러리 샵에서 사고 싶었으나 사긴 좀 아까워서 못산걸 사진은 찍어왔다. 내가 미술치료하는 아동중에 공룡 너무 좋아하는 아동이 있어서 같이 하고 싶었지만, 7세 아동이 하기에는 좀 어려워보이기도 했고, 6천원은 결코 싼 가격이 아니어서 포기함.

엄마가 자꾸 만지작 거리면서 사고 싶어해서 온라인으로 살 수 있을까 해서 사진 찍어옴.

미술관 앞의 연못에 사는 잉어들. 먹이를 줄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니 우리가 보여? 우리를 계속 쫓아왔다.

엄마도 자기가 본 전시중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전시라고 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생의 찬미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채색화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채색화가 잘 크로스 오버 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근현대미술에서는 이름이 익은 작가들의 새로운 작업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가끔 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트렌디함에서 살짝 빗나갔고, 소장품전 같은 진부한 전시가 있을때가 꽤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엔 시기 적절하게 좋은 기획전시를 보고 온 것 같다. 날씨도 좋았고, 전시도 정말 좋았음! 전시 끝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가시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강추합니다.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