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13. Global Perspective in Contemporary Art 수업에서 Asian Art Museum으로 견학을 갔었다.

그때 찍은 사진들 다시 보기.

그날 너무 편한 마음으로 견학을 해서 작가 이름이나 정보를 적지 않고 사진만 많이 찍어왔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들여다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머리를 비우고 작품을 순수하게 감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치만 역시, 좋은 작품인데 작가 이름을 몰라 정보를 더 알 수 없을때 답답하긴 하다.

위의 작업은 또 색깔에 반해 찍은 사진일 것이다.

한국 작가는 아니었을것 같은데 고운 색동의 한복을 입은 여인이 떠오른다.


창피한 일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적어도 5년 이상 한자를 공부했는데 아는 한자가 몇 없다.

그중에 아는 한자가 나왔다.

저렇게 '아닐 부'자가 새빨갛고 크게 그것도 사람의 상부에 그려져 있다는건 상당히 위압적이다.

거기다 한일자 첫획은 사람의 입까지 가리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중국 정부의 탄압같은 것을 표현했으리라 짐작해본다.

개인에게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

적어도 내가 아는 중국은 그렇다.

그 안에서 작업을 하는 중국 작가들의 세계를 탐구해 보는 것도 좋은 숙제일것이다.


이런류의 네온 사인 같은걸 가지고 하는 작업이 예전에는 상당히 신선했는데

이제는 좀 시큰둥하다.

그래도 예쁘긴 해서 찍어옴.



아, 이 작업 참 인상깊게 봤다.

중국작가의 작업이었는데 신진이란 도시의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든 소유물을 돈주고 사서 그것들을 전시한 작업이었다.

윤리적인 문제가 걸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매우 씁쓸하기도 하다.

직업을 찾아 도시로 나온 사람들에게 다가가 

니가 지금 가진 모든걸 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받아들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돈은 대체 얼마를 준걸까.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정말 모든것, 신분증까지 전시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컨트리뷰터들의 풀네임도 전시장에 떡하니 써져있고

이게 맞는 일인지는 잘모르겠다.

윤리과 예술은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 글도 생각난다.

그럼에도 그 둘의 절충은 필요하다고도 했던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이 전부 한작가의 사진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하고 있는 이야기가 정확하게 잡히진 않는데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액션에 더 주목하게 된다.

한컷에 찍힌 액션과 오브제, 배경만으로도 많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사진은 내가 사진 작업을 많이 안해봐서 그런지

사진작업들은 볼때마다 새롭다.

사진안에 들어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조작하여 사진을 찍는 다는 건

어찌보면 회화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개념미술 같기도 하다.


이 사진 특히 마음에 들었다.

물이 찬 방.


이거 좀 보기 거북했던 영상이었다.

핑크색 배경에 운동하는 근육남이 자꾸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

지금 보니까 저 뒤의 사진이 의미심장하다.


약간.. 이런 성적인 문구들이 많이 나와서 더 거북했던것 같다.

근데 바이브레이터는 질에 안넣지 않나?

잘 모르지만...


엄숙한 분위기의 작업이었다.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위들 전부가 다...

전시된 공간도 다른 작품들과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고

이 영상만 벽에 유유히 프로젝터로 비쳐지도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안본게 너무 후회될 정도로 궁금하다.


저만큼의 코카콜라를 태워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한 작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콜라가 몸에 안좋은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코카콜라가 펩시보다 맛있는데...

작품이 있던 공간에 이상한 냄새가 났던것으로 기억되기도 함.


이건 왜 찍어왔는지 좀 생뚱맞은데... 음...


위 사진은 코끼리라 일단 찍어왔다.

시바신 동상인거 같다.


Asian Art Museum은 이렇게 현대미술 뿐만 아니라

고대 유물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이거 다... 양놈들이 동양 탐방한다고 난리치면서 훔쳐온 것들일텐데 싶다.


그런 고대유물들 틈으로 현대미술이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

이것이 그 작업중에 하나

'아이 웨이웨의 죽음'이 작품이름이었던거 같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저 작품은 전시지키미분이 옆에 없었다면

진짜 사람이 쓰러져 있는것으로 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진짜 잘만들었다 ㅋㅋ


묵과 종이로 된 그림을 간만에 보니 참 좋았다.

예전에 회화 선생님이랑 싸웠던걸 생각해보면

서양사람들이 동양화에 감흥을 느끼기란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건 너희가 열등해서지! 우리가 열등해서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누가 열등하고 우등하고 우위고 열위고 따질필요 없이 동등하게 보면 되는데

인간의 뇌는 그런 기능은 없는 모양이다.


이게 아이 웨이웨이의 작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돌로 만들어진 보쌈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이건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인게 확실히 기억난다.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봤지만, 어차피 아이 웨이웨이는 이 작품에 손끝하나 안댔을 것이다.

수련생?들이 전부 만들었겠지.

이런 대형화가들이 만들어낸 도제 시스템이 과연 옳은지 잘 모르겠다.

아이디어를 냈다고 실제로 만들어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다니...

정말 거지같다.


이것도 아이 웨이웨이 작업이었을것이다.

내용은 잘 기억 안나는데 나무였는지 볏짚이었던지로 커다란 정육면체를 만든 작업이었다.



ㅋㅋㅋ 이거 좀 웃긴거 같다.

저기 저 벗은 여잘 좀 보세요!

응 그래 나도 감상중이다 ㅋㅋㅋㅋㅋㅋ

저 벗은 여자 그림까지 이 작업에 포함이 된건지

아니면 큐레이터가 일부러 이렇게 전시를 꾸민건진 잘 모르겠다.

의자에 앉은 동양인이 유명한 사람인거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



동양화!


이게 한국코너인가에 있었던거 같다.

색이 고와서 찍어옴.








동양화를 간만에 봐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여백의 미가 주는 마음의 편안함.



Posted by mon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