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언니와 함께한 라 퀴엔따 아트 페스티발!

12불이라는 적지않은 입장료에 조금 망설여졌지만,

웹에서 참여작가들 작품들을 퀄리티를 보고 가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미국내 최고의 아트 페어라고 하니 혹해서...


*

빅베어도 넘고 조슈아 트리도 넘고 팜스프링도 넘고 정말 도착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지도에 나와있는 무료주차장에는 공간이 없어 그 근처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미리 인터넷으로 끊어놓은 티켓 영수증으로

Will Call 부스에서 티켓을 받아 티켓 사는 긴줄을 피해 입장.

티켓을 멀티 데이즈 15불짜리를 안 샀는데 저걸로 줬다.

내일도 또 오라면서.. 근데 멀어서 또 못와요 ㅎㅎ



받은 책자. 안에 99%가 광고고, 딱 한장만 유용한 정보인 지도가 들어있다.



우리는 이걸 다 돌았다. 처음 두시간 동안은 루프의 반도 못돌았는데

나중에 다 봐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봐서 다 돌았다.

12시반쯤 도착해서 4시반까지 쉬지 않고 돌다가 나중에서야 싸가지고 온 것들을 먹었다.

진희언니가 인터넷으로 봤을때는 버스 노선이 많다고 봐가지고

파사디나 아트페어 같은 시스템일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공원 한군데에 모든 부스가 다 있었음.




처음 들어가서 본 것은 알록달록한 도자기들이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다. 아쉽.

그 다음 부스는 수채화작업들이 많이 걸려있었음.


위의 그림은 Giclee 기법으로 그렸다고 적혀있어서 뭔가 했는데

작가가 직접 사진위에 유화와 수채화을 덧입힌 그림이라고 설명해줬다.

다른 부스 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기법.

비슷한 그림들을 대량으로 생산할때 좋은 기법인 것 같다.

사진으로 베이스가 깔려있으니 터치 몇개만 해주면 완성이니까..

베이스로 까는 사진이 진짜 사진인지 아니면 자기가 그린 그림인지가 좀 헷갈리는데

둘다 Giclee라고 하는데 후자가 조금더 비싸리라고 생각된다.


독특한 도자기들이 많았던 부스.

부부가 함께 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부부의 이력이 함께 붙어있었음.


찾잔을 하나 가져도 좋다고 생각했으나,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에이 꽝이네 하고 생각했다.

결론은 장식용임.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

철사로 엮인 사람 모형들이 검은 방안에서 LED를 밝히며 돌아가고 있었다.

사진에서는 작품 전체가 빛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저렇지는 않고,

철사 안에 LED(라고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조그만 조명등)이 설치되어있는 것이 보인다.

Michael Gard

www.michaelgard.com


아트 페어 전경.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가와 관람객들이 백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같이 갔던 진희언니...

이렇게 사진 올려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것이 아니니 괜찮겠지.

언니 이거 싫으시면 카톡주세요.


아까 그 작품의 연장.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들. 푸른 하늘.

오늘 날씨 참 맑고 더웠다.


작품 자체에 별 감흥은 없었는데 작업 과정이 굉장히 중노동으로 보이는 작품.

쇠를 갈아내고 그 위에 에나멜을 입힌 작업.

스케일도 굉장히 크다.

실제로 볼땐 저 그릇이 정말 튀어나올거처럼 입체감이 돋보이는 작업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게 잘 안느껴진다.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풍경화

진희언니는 이걸 보면서 왠만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적인걸 하다가 잘 안되니까 추상으로 돌아서는 거라며...


위에 그림 클로즈업. 정말 몇만, 몇십만번의 터치로 탄생한 그림임이 틀림없다.


이 그림에서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났다.

풍경화를 그리고 싶다는 언니 말에 커뮤니티 할때 풍경화 항상 올리시던 분이 있었는데

작가들 이름 좀 적어놓을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위의 작품 클로즈업. 푸른 물의 색상 처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무로 만든 항아리.

Denny Wainscott 作

http://morningdewgourds.com/

여기서부터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작가 명함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빨간색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냥 추상 작품이라서 찍은 사진인것 같다.

지금보니 좀 별로다.


위 작품 보다는 마음에 든다.


도자기로 만든 하마 수건걸이. 너무 귀엽다.

진희언니한테 이런 것 좀 만들어주세요 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실용성이 없을거라고...

그렇긴하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참 마음에 들었던 작품.

근데 이제와서 보니까 좀 촌스러운 것 같기도하다.


이런 그림 좋다. 반 고흐의 그림이 떠올랐다. Iris 였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차 번호판 같은 철조각들을 곱게 펴서 이어 붙인 작품.


제목이 귀여워서 찍었다. Rolling Stop.

개인적으로 롤링 스탑하다 경찰할때 걸려서 얻는 티켓의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위의 작업과 같은 작가. 하트라서 그냥 찍어봤다.


진희언니가 좋아하던 작품. 만들면서 재밌을것 같았다는데..

글쎄.. 손아프고 힘들어서 짜증나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ㅎㅎ


그랜드캐년의 밑바닥에서 찍은 사진.

그랜드캐년의 밑에 가면 저런 풍경을 볼 수 있구나, 와 하고 본 사진.


물감을 팔레트에 짜듯 캔버스에 짜놓고 그린거 같은 그림.

참 마음에 들었다. 색깔이 색깔과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향연.


위의 작품과 같은 작가인지 조금은 헷갈리는데 아마 맞을거다.

옆에서 그림을 보면 물감이 잔뜩 묻어있는 부분은 볼록 튀어나와있다.


위의 그림 클로즈업. 엄청난 물감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말리는데 시간도 엄청 들었을거 같고.. 돈 엄청 깨졌겠다..


수채화 작품인데 선선한 색감이 마음에 든다.

선인장과 새.


참 마음에 들었던 그림.

왜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딱히 할말은 없다.

그냥 마음이 내킨다.

진희언니가 저 노란선이 의미하는바가 뭐냐고 물었는데 마침 그림을 그린 작가의 남편만 있어서

잘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그림 전체의 발란스를 맞추려고 그런게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위와 같은 작가의 작업.

이런 작업, 하고 싶다.


같은 작가의 작업.

Pat Condron

patcondron.com


위 작품의 클로즈업. 밑색을 빨간색으로 깔고 위에 회색으로 덧칠한다음 덧칠한 물감을 긁어내서

밑색을 보이게 하는 기법을 쓴 것 같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이 작품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다른 작품들은

물거품을 동그라미로 표현을 했는데 위화감도 하나도 안들고, 유치한 느낌도 안들게 잘 표현했다.

Barbara Drummond Keller

www.bkellerart.com


왠지 작품 설명 없는 추상작품은 밀전병빠진 구절판 같다.

아니, 그림만으로도 좋은 것들도 많은데.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처음에는 추상 작품들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다가 뒤로 가면 갈수록 답답하고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림을 보는것 자체가 피곤하기까지 했달까..

사실적인 그림들보다 난해하기 때문에 보는게 피곤할 수는 있는데

답답하고 식상하게 느껴진건 왜일까.

깊이 없는 작업들이 많아서였을까?

민트빛 색이 너무 좋다.


도자기에 짚같은 것을 엮는 작업을 하는 작가의 부스였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진희언니는 요기조기 찬찬히 뜯어보느라 바빴다.

도자기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있지 않는 나에겐 그냥 그랬음.

Hannie Goldgewicht

www.hanniegold.com


수묵화 같은 느낌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그림.

동양화를 너무 오랫동안 못봐서 인지 좀 보고 싶었나 보다.

사실 저 옆에 그려진 배들이 마음에는 별로 안든다.

다른 그림들은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주제가 배라는 것만 같고 색채가 180도 달랐음.


유일하게 내가 본 흑인이 부스를 지키고 있던 곳.

개인적으로 코끼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이렇게 진한 색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걸 보니까 왠지 별로였다.

사진 찍을 마음도 없었는데 거기 있던 사람이 친절하게 사진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찍었다.

나중에 작품가격을 확인한 진희언니가 깜짝 놀라서 나에게도 말해줬는데.

그 가격은 무려 8만 5천불, 한국가 대략 8천 5백 만원. 끄아!

스케일이 좀 크긴 하고 나무를 깎아 만든거라 정성이 많이 들어가긴 했을텐데

일억가까운 돈을 내고 이 작품을 사라면 난 안삼. ㅋㅋ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지금 봐도 마음에 든다.

왠지 한국의 전철역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내가 이거 좋다고 하니까 언니는 좀 밝은 그림을 좋아하라고 이야기했다.

음.. 내가 좀 어두운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색감이 참 정감있고, 테두리가 프레임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위 그림과 같은 작가의 작업. 이 작가의 나무 작품은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색색깔로 찍어서 표현한 나뭇잎과 가느다란 나무 기둥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 작가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수첩에 적기까지 했다.

Crista Sheldon


처음엔 퀼트인가? 에이 아니겠지 하고 보니까 진짜 퀼트였다.

세상에... 이건 진짜 엄청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의 작업임이 틀림없다.

거의 손톱만한 천조각들을 이어서 문짝만한 작품을 만들다니!! 정말 대단!!


위 작품과 같은 작가의 작품.


파스텔 작업. 참 괜찮은 작가였다.


추상화뿐만 아니라 풍경화도 많았는데

형광색 나는 파스텔로 어찌나 맛깔나고 예쁘게 잘 표현했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도자기 장식품들. 진희 언니가 관심이 많았다. 슬립 글레이즈라는게 있다는 것을 배움.


색깔 블렌딩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작품.

지금 봐도 참 마음에 든다.

작가분이 옆에 앉아있길래 사진찍어도 되냐고 소심하게 물어봤는데,

무심한듯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들어올리셔서 기억에 남는다.

진희언니는 낙엽같다고 했다.


유리로 된 작업들 같은데 알록달록해서 그냥 찍어봤다.

페어가 열린 공원 중간에 있는 호수와 함께.

호수물은 더러웠지만 오리도 있고 거위도 있고 뭐 그랬다 ㅎ


위 사진과 연결되는 유리 설치물 사진.


직접 나이프로 유화 그리는걸 보여주시는 작가님...

Giclee기법을 시연하시는 것 같았다.

나이프로만 그립니다 라고 대문짝만하게 걸어놔서

나이프로만 어떻게 저렇게 세심한걸 그리지? 하고 궁금하게 만들었다.

근데 정작 세심한 부분은 안그리고 넓은 부분만 나이프로 문대고 계셨던..


위의 사진은 아들이고 이 사진은 어머니라는.. 온가족이 다 똑같은걸 하기도 쉽지 않은데..


무슨 이번 페어의 작가상 같은 표창이 붙어있는 작가였는데 제대로 안봤다.


일러스트 같은 느낌의 풍경화.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이 그림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것 싫어한다.

동화책처럼 텍스트랑 같이 붙어있으면 모를까.

그냥 나의 편견임.


사실적인 인디언부족의 그림이 잔뜩 붙어있는 부스였는데

직접그리는걸 보여주시기도 했나보다.

앞에 구도 짜져 있는 스케치가 있는데 참고하는 사진 같은건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스케치만으로 상상해서 사실적으로 재연하는 것 같았다.

진희언니는 이런게 바로 진정한 화가다라고 까지 이야기했다.


야생동물 그림이 몇점 세워져 있는 것을 시작으로 이런 체스 말들이 전시되어있는 부스였다.

너무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음.


어쩜 이렇게 귀여운 발상을 했을 수가!

Mark Nordquist

www.marknordquiststudio.com


또 다른 유리 공예 설치작품들.


위 사진의 연결.


나비 같은 형상의 추상을 많이 그린 작가.

내가 옆으로 뉘어서 사진을 올리고 있는거 같긴한데 고치기 귀찮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적당한 추상과 적당한 사실적임 이라고 생각한다.



드로잉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이런거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오버랩되면서 추상적인 느낌.


지도종이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 햇빛이 강해서 사진이 잘 안나왔다.


클로즈업.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작품.


클로즈업.


하면서 되게 재밌었을거 같다. ㅎㅎ


마음에 들어서 작가 이름이라도 적어두려고 사진 찍었다.

근데 지금 다시 보니 별로 인거 같기도 하고.


나무로 만든 부채.

예쁜 나무 조각들이 많았다.

나무 조각을 하고 싶어하는 진희언니가 유심히 살펴본 부스.


후앙 미로? 칸딘스키? 폴 클레? 이런 이름들이 떠오르는 그림이었다.

색상이 참 알록달록하니 좋음.


*

그밖의 작가들 정보.

명함 주워온 것들


Tom Barnes: www.tombarnesfineart.com -

인물그림들은 별로 마음에 안들었는데 꽃그림들이 참 괜찮았다.

명함에 국립데보자르 파리 회원이라고 적혀있다 ㄷㄷㄷ


Beverly Wilson: www.beverlywilson.com -

인상파 그림들같이 다채롭고 톡톡 튀는 색상이 특징이다.

엽서에 작가 그림들이 친절하게 잘 프린트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Delia Bradford: www.deliabradford.com -

캘리포니아 인상주의화가를 자처하는 작가.

사진을 찍은게 있는거 같은데 매치를 못시키는거 같다.


Santiago Gutierrez: nicaceramicart.com -

무려 Master in clay라고 적혀있는 엽서.

대가 다운 도자기 작품들이었다. 사진을 안찍은게 좀 아쉽다.

진희언니는 이름을 들어본적 있다면서 관심있게 보았다.

색깔도 너무 예쁘고 문양도 고급스럽게 들어가있는 도자기들이었다.

일정한 비율로 조각되어있는 표면들은 어떻게 했을까가 궁금할정도였다.

근데 밑그림같은거 안그리고 바로 작업하는 것 같았다.

지켜볼만한 작가인듯.


Hannah Harris: www. paintingprovisions.com

페어에서 유일하게 상대적으로 젊은 여자가 아티스트로서 부스에 앉아있길래

관심을 주자는 의미에서 명함을 가져왔다.

Giclee기법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결합한 작업들을 하는 것 같았다.


Nestor Isaac Yulfo: www.nestorisaacyulfo.com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 작업이었으나, 작가와 몇마디 하고 나니 작가가 홍보물을 직접 건네주었다.

나무 위에 석고와 iron oxidize와 아크릴을 섞어 발랐다는데

내 눈엔 큰 흥미가 없었다.

진희언니는 관심있게 봄.

진희언니는 어떤 작품이든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

작품을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저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진희언니는 저런거 집에 걸어놓으면 좋겠다 아니다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나는 항상 갤러리나 아트 페어에 오면 드는 생각을 계속 했다.


도대체 예술성 있는 작업과 집에 걸기 좋은 작업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술과 공예의 차이는 무엇인가?


*

끝나고 라 퀴엔따 갤러리도 들러서 그림을 더 구경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후줄근한 그림도 발견하고,

갤러리를 지키는 아주머니의 딸자랑도 들어드렸다.


*

차에서 오며가며 진희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서 좋았다.

마음에 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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